통신등급 대출 :: 재수 후 6의대 합격 후기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해 주시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부탁드리겠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입시결과는 어떠하셨는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의사가 정말 되고 싶었고, 올해 의대에 진학하게 된 흰즈 Hynns0LiFe입니다!


저는 6개의 수시 전형에 지원했고, 5개는 최초합, 1개는 추가합격 하였습니다.

가톨릭관동대 의학과 CKU교과전형 최초합
원광대학교 의예과 학생부종합 지역인재(광주전남) 최초합
전남대학교 의예과 일반교과 최초합
전남대학교 의예과 지역인재 학생부종합 최초합
인제대학교 의예과 의예전형(교과) 최초합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일반전형 예비8번 1차추합


2. 재학하셨던 고등학교는 대략 어떤 학교였나요? 진학실적 등
저는 재수생이고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지방에 있는 평준화 일반고입니다. 보통 1년에 서울대 1-2명, 의대 2명 정도 보내고요, 작년(제가 고3이었을 때)에는 서울대 1명, 의대 5명 갔습니다.








3. 지금까지의 중요한 수상 기록, 내신이나 모의고사, 수능 성적은 어떠셨나요?
1) 수상기록
 - 수학경시, 영어경시, 논술경시, 영어에세이, 과학경시, 동아리대회, 과학독후감, 발명품경진, 독서토론 등등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대회는 다 나갔던 것 같습니다.


2) 내신


3) 모의고사
 20 6평 11111
    9평 12112
    수능 11111

4. 어떤 포인트에서 이러한 입시결과가 나온 것 같으세요? 후배들이 집중해서 준비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 우선 재학생 때에는 내신을 따기 위해 거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의대를 가는 가장 단순한(하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은 내신 1점대 극초반과 수능 최저를 통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1,2때는 학교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고2때까지 잘나오던 모의고사 점수가 고3때 약간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9평때는 받아보지 못한 점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능날, 가장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국어에서부터 멘탈이 나갔고... 그대로 망쳤습니다 ㅠㅠㅠㅠ


 - 그래서 올해 재수를 할 때 저의 마음가짐은 고3때 가졌던 ‘의대 최저를 맞추자’가 아닌 ‘정시로도 의대를 갈 수 있는 실력을 만들자’였고, 이 목표와 절실함이 재수기간 10개월 반을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올해 재수를 하면서도 제가 수시로 여러 의대들을 합격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내신입니다. 의대를 진학하기를 희망하든 희망하지 않든 예비고1, 2 후배님들은 반드시 내신을 최우선으로 챙겨주세요!!


- 그리고 반드시 최저만 맞추자는 마인드가 아니라 ‘정시로 내가 목표한 대학을 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공부를 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수능공부를 하는 중간 중간에 반드시 자신의 실력이 올라갔음을 느끼는 타이밍이 올 거 에요. 고3이든 N수생이든 그 느낌을 가지고 흐트러지지 않고 약 1년을 버텨내는 힘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5. 어떤 식으로 생활하셨고, 공부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 고3때는 주로 야자와 독서실을 병행했습니다. 6시에 학교에서 저녁을 먹은 후 10시까지 야자를 하고 이후 독서실로 가서 1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오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워낙 스포츠나 노래 등의 여가활동을 즐기는 편이어서.. 이것을 혼자 자제하는 것이 힘들었고, 고3때 거의 극에 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수는 기숙학원을 선택했습니다. 기숙학원 생활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기상-아침식사-씻기-공부-점심식사-낮잠-공부-저녁식사-공부-잠’ 이게 대략 320일 동안 반복되었습니다ㅠㅠ 한 달에 한 번 나가는 휴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죠(안 나가고 잔류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또한 공부시간이 정말 많다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저는 점심식사 후 반드시 낮잠을 자는 스타일을 고3때부터 만들어서 20분정도 꼭 낮잠을 잤습니다. 작년에도 올해에도 수능날 점심을 먹고 영어를 보기 직전에 낮잠을 잤어요. 수업시간에는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습시간에 최대한의 순공효율을 뽑아내기 위해서 점심과 저녁시간, 체육시간에는 꼭 쉬었습니다. 하지만 공부시간 사이에 있는 10-15분 정도의 쉬는 시간은 쉬지 않고 3시간30분-4시간 정도를 쭉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을 싫어했어요. 재수하면서 최대의 공부효율을 뽑아냈다고 생각해요.


6. 혹시 구체적으로도 계획법/노트필기 활용/교재+인강 선택 등 공부 전반적인 부분에 대하여 후배들에게 전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계획법>
 - 저는 재수하기 전 겨울에 1년 동안 전반적으로 할 커리나 내용들을 쭉 정리했습니다. 수만휘를 포함하여 타 사이트들이나 카페에서도 정보를 모았고, 큰 흐름을 잡았습니다. 그 다음 한 달 목표를 탁상달력 위쪽에 적어놓았고, 실제로 실천하는 계획은 1주일 단위와 1일 단위였습니다. 먼저 일요일에 기숙학원에서 쉬는 시간이 3시간 정도 있는데, 1시간 정도를 1주일 계획 시간표를 짜는데 사용했습니다. 아침 4시간30분, 오후 4시간, 저녁 4시간30분이라는 가용시간 중 먼저 현강이나 인강을 듣는 시간은 공부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고정적으로 사용되는 시간으로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들, 즉 저 스스로가 강의 내용 혹은 책의 내용을 복습하고, 이해하고, 암기하고,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문제들을 푸는 시간들을 유동시간으로 정해놓고, 그 시간 타임에 할 공부내용들을 간략하게 아침칸, 오후칸, 저녁칸에 적어넣는 형식이었습니다. (ex. 아침칸에 1시간은 간쓸개, 3시간30분은 드x 미적분2 3,4,5강(고정), 오후칸에 인강 들은 부분 복습&정리, 문제 다시풀기, 수학 현강 데일리 과제, 영어 ebs 4지문(고정), 저녁칸에 화학 주차별 과제, 생명 현강 복습&Workbook1 해당 단원 풀기, 개념노트 해당 단원 복습, 수능특강 ebs 문학 인강 듣기) 이렇게 정확한 시간까지 나누지는 않고 대략적으로 할 내용들을 1주일 분량 적어놓았습니다. 그 다음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난 후 바로 숙소에 내려가지 않고 반드시 다음날 계획을 꼼꼼히 짰습니다.



 위의 예시를 구체화 시키면
7:30-8:20(50분) 국어 간쓸개 1일차 + 문학 내용 꼼꼼히 읽기
8:30-12:00(210분) 수학 현x진t 드x 인강 3,4,5강 수강
12:40-1:00(20분) 낮잠
1:00-1:20(20분) 잠깨기 + 영어듣기
1:30-3:30(120분) 수학 1. 책에 적은 내용 A4에 써보면서 이해
                     2. A4적은 내용 외우고 노트에 정리
                     3. 책 문제 다시 풀어보기                
3:30-4:30(60분) 수학 수학 현강 데일리 과제
4:30-5:20(50분) 영어 수특영어 ebs지문 4문제 풀고 인강듣기
6:20-7:20(60분) 화학 주차별 과제 xx번 – oo번
7:20-9:20(120분) 생명 자x기 현강 진도 부분 복습
                     - 추가 실전 개념 노트에 정리, 또 안 풀리는 문제 인강으로 복습
9:20-10:30(50분) 국어 수능특강 신x철t 현대소설 xx 작품 듣고 정리.
10:30-11:00(30분) 다음날 계획 세우기



이런 식으로 시간별로 꼼꼼히 세웠습니다. 이때 오른쪽에 칸을 만들어서 완료율을 적었고, 다 끝낸 계획은 형광펜으로 그었습니다. 이때 특정 시간대가 계획과 다르게 길어지면, 예를 들어 위의 시간표에서 생명 공부가 150분으로 끝나면, 나머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다음 계획을 했고, 다 못 하는 계획은 그냥 안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계획을 다음날 그 과목 공부 시간대에 집어넣었습니다. 이렇게 밀린 계획을 다음 시간표에 바로바로 집어넣는 전략을 짰습니다. 이것의 장점은 밀린 공부가 더 이상 밀린 계획이 아니라 현재의 계획이 된다는 점입니다. 못한 계획들을 일요일로 빼서 처리한다. 저한테는 이 방법이 맞지 않았습니다. 앞부분을 못하면 뒷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기 때문이었고, 계획을 ‘실패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것 같았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날 못한 건 다음날 계획으로 집어넣었고, 저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 끝내지 못한 계획량을 다음날에는 적당히 저의 속도와 수준에 맞추어 조절하여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1월부터 재수를 시작하고 나서 4-5월 정도가 되어서야 단위시간동안 얼마만큼의 양을 공부할 수 있는지, 몇 개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지가 거의 정해졌던 것 같습니다. 10-11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꾸준히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는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짜는 방법을 만드는 게 최우선 인 것 같습니다.


<노트필기 활용법>

저는 내신 때 수학 제외 전 과목 노트정리를 했고, 이번 수능 때는 수학까지 포함해서 노트정리를 했습니다.

노트정리를 할 때는 첫째, 인강이나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책에 필기를 한다(중요 포인트는 다른 색으로 표시). 둘째, 자습시간에 해당 내용을 백지나 A4에 대충 틀 잡아서 정리한다.(연필로 빠르게. 이거 하면서 수업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했습니다). 셋째, 정리한 내용 이해+암기. 넷째, 정리한 거 안보고 A4에 정리(이때 더 깔끔한 분류 방법이나 중요한 게 더 있으면 추가). 다섯째, 정리한 A4 보면서 노트에 볼펜으로 정리. 이 순서로 노트필기를 했습니다. 가장 확실하게 개념이 정리되면서 공부가 되었어요. 여섯째, 노트 무한 반복 암기(주로 밥 먹거나 산책할 때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이나 인강을 공부할 때 마다 기존에 개념을 적어놓은 부분에 추가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개념노트 뒤편에 새로 해당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쓰고, 정리하고, 외우는 과정을 통해서 그 부분은 절대 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교재&인강 선택>
제가 재수를 하면서 1년 동안 공부한 과정을 과목별로 적어보겠습니다. 적어놓은 것 외에도 현강을 들었고, 현강 수업 과제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러셀 모의고사 H버전 전부 풀었고, 기숙학원이다 보니까 메가대성 프리미엄 모의고사도 다달이 풀었습니다.


<국어>
 1,2,3,4월 – 기출 비문학 빅데이터, 문학 매3문, 나기출 화작문, 신동철 t ebs 수능특강 문학 인강,
            전형태t 문법 올인원 인강
 5월 – 신동철 t ebs 수능특강 문학 인강
 6-11월 – 간쓸개 오프라인 + 이감모의고사 오프라인
 9월 – 신동철 t 유대종 t 독서 진또배기 인강, ebs 수능완성 문학 인강
 10,11월 – 이감모의고사, 상상모의고사 비문학 매3비

* 꾸준히 신동우t, 김현석t 현강 1년 내내 들었어요



<수학>
 1,2,3월 – 개념강의(이창무t 심특 미적2, 배성민t 빌드업 기벡), 개념노트정리 1, ebs 수능특강,
           기출을 품다 미2,기벡
 4월,5월 – 2019년 드릴 미2(2회독), 기벡(작년꺼), 한완수 미적분 상,중,하, 개념노트정리 2(드릴,
           한완수), 이창무t Climax N제 미2, 기벡
 6,7,8,9월 – 현강t 평가원+교육청 기출 모음, 배성민t 드리블 기벡, 2020년 드릴 미2, 확통,
             2019년 드릴 기벡(2회독째), 개념노트정리 3(드릴), ebs 수능완성
            이후 -> 드릴 N회독
 9월,10월 – 사설 모의고사(저는 킬캠 on&off 시즌1.2, 양승진t off, 꿀모 on 시즌 1,2, 불꽃모의고사, 러셀모의고사), 드릴 N회독,
 11월 – 개념노트 복습, 모의고사 스크랩 문제 50개 다시풀기+관련개념복습, ebs 체크문제 복습, 양승진t 파이널 기출 324제

* 9월까지 박주혁t, 김용국t 현강 들었어요.



<영어>
 1~6월 – EBS 수특 영어, 수특 영어독해연습 (책공부 + 조정식t 인강)
 7~11월 – 조정식t 확실해! 빈칸, 순서/삽입, EBS 수완 영어 (책+조정식t 인강)

* 중간중간에 러셀 모의고사 H버전 풀었어요


<화1>
 1~11월 정우정t 현강 및 과제 자료 + 러셀 모의고사 H,S


<생1>
 1~11월 한종철t 현강 및 과제 자료 + 러셀 모의고사 H,S

탐구는 선생님들이 너무 잘 가르쳐 주시고 문제도 많이 주셔서.. 다른 거 1도 안했습니다.







7. 평소 수면시간은 어떻게 되셨나요? 그리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고등학교 때는 평소 주중에는 4시간 30분정도 잤고, 주말에는 7시간 정도 잤습니다. 시험기간 때는 3시간 정도 잤습니다.
재수할 때는 학원 스케줄을 따라서 6시간 30분정도 잤습니다.



저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스포츠들을 정말 좋아해서 학교 체육시간이나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코노도 좋아해서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9시 반~10시는 그냥 코노가는 시간으로 정해놨었어요. 그런데 고3이 되니까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이것들이 절제하기가 점점 힘들어졌고, 저 스스로도 자제가 안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재수 때는 기숙학원에 들어갔고, 체육시간과 일요일 쉬는 시간에 축구나 배드민턴, 탁구 등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사실, 이걸로는 부족했죠.. 재수하면서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소설 읽는 것도 많이 좋아해서 휴가 나왔을 때 서점에 가서 소설을 몇 권을 사서 쉬는 시간이나 잠자기 전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부터 계속 먹어오던 거라서, 종합비타민 약과 오메가3 계속 먹었습니다.







8.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나요? +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 주세요.

이 질문은 인제대 MMI면접에서 받은 질문이랑 똑같은데요.. 당연히 작년 수능 성적표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우선 수능을 본 당일에는 멘탈이 탈탈 털려있는 상황이었어요. 국어를 보고 나서부터 ‘망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수학은 23번도 실수하고.. 그냥 국어, 수학 보고 점심 먹을 때 ‘최저 이미 못 맞췄겠네’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머지 시험을 봤던 거 같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국어 컷이 낮았어요. 제가 85점을 맞았는데 대부분 사이트들에서 85-86을 1컷으로 잡고 있었어요. 13112라는 성적이었는데 그러면 두 군데 대학은 최저도 맞추고 1차도 통과한 상황이라서 지방에서 서울로 면접 준비를 하러 갔습니다. 학교 축제도 못가고 서울에서 방을 얻어 살면서 2주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면접도 잘 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날에는 국어가 84가 1컷이라고 확정이 되었고 정말 온 가족이 함께 기뻐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학교에 가서 성적표를 받았는데 성적이 13212가 나와 있었어요. 영어가 한 등급 떨어졌었습니다. 분명히 영어는 94점이었는데.. 정신이 멍 했습니다. 성적표를 아침 10시에 받자마자 3시간 30분 동안 차를 타고 충북 진천에 있는 평가원으로 향했고 제 채점 결과를 받을 수 있었는데,;; 11번부터 15번까지 5개를 밀려 써서 4개를 더 틀렸습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2시간을 더 기다려 제 OMR카드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현실을 직시했고, 너무나 충격을 받다보니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재수학원을 찾아보던 중 그제서야 눈물이 났습니다. 나는 오늘까지 정말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왜 하필이면 수능에서 12년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을 겪어야 하는지.. 지금껏 공부한 게 아까워서 재수는 해야 할 것 같은데 도저히 힘도 나지 않고, 정말 우울했습니다.



그렇게 12월 30일부터 재수선행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10일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3일정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하다가 1월 1일에 기숙학원에서 일출을 보았습니다. 제 처지가 너무 비참해보였어요. 책상앞에는 계속 앉아있지만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정말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지금까지의 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보는, 이른바 자아성찰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했습니다. 이 때 정한 목표가 제 재수생활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도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에서 5개를 밀려 썼지만 점수는 9점이 나갔습니다. 원래 100점을 맞았었다면 밀려 썼다는 사실도 모르고 1등급이 찍힌 성적표를 받았겠죠. 또한 수학을 2등급만 맞았어도 최저는 맞췄었습니다. 그래서 다짐한 게 ‘실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자’, ‘대학은 수시로 가겠지만, 내가 목표한 대학을 정시로 갈 수 있는 성적을 만들자’였습니다. 제가 목표한 대학은 의대였기 때문에 정확히 1월 10일부터 정신을 빡! 차리고 정말, 정말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단 한과목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수학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지만 자신있는 과목도 언제나 자만하지 않는 겸손한 자세로 공부를 했습니다. 중간에 잘 본 시험이 있어도, 못 본 시험이 있어도 제 실력이 나아지고, 좋아지고 있다는 확실한 느낌을 받았고, 그렇기에 제가 공부해 나가는 방향을, 뿐만 아니라 저 스스로를 굳게 믿고 10개월 반을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시험에서 저는 모든 선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성격이어서 시간을 딱 맞춰서 끝내는 타입이었지만, 2020 수능 시험 때는 정말 저 스스로를 믿었습니다. 제가 답이라고 생각한 것을 빠르게 체크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작년, 저 스스로 좌절하고 비참하게 생각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니 모든 시험에서 시간이 남았고, 남은 시간은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OMR과 수험표, 시험지를 시험 종이 울릴 때까지 검토했습니다.



정말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을 작년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어떤 순간에, 어떤 방식으로 불행이 찾아올지 행운이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불행이 찾아온다면 그 불행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혹은 행운이 찾아온다면 그 행운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도록 저와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일뿐일 겁니다. 올해 원하시는 만큼의 성적을 받지 못했더라도 더 나은 내년을,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며 꾸준히 노력하세요. 올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은 분들도 혹시 닥칠지 모르는 불행을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는 굴곡이 있는 법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 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