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등급 대출 ::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한 현역 서울대 사대 합격기(정시)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해 주시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좀 길게 썼는데, 시간이 없는 사람들 중에 요즘 공부 안 된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6번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종&수능 달리다가 결국 정시로 가게 된 학생입니다:-)
내신이나 모고 성적, 비교과는 전부 평범한 편이에요.



수시)
서울대, 연세대 1차 불합격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LD) 1차 합격 > 면접 불참
서강대학교 학업형 수능 이후 자소서 제출인데 제출X



정시)
서울대학교 사대 최초합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예비 58번(1차 추합 예상)
상지대 한의예 최초합(수업료20% 장학금)







2. 지금까지의 중요한 수상 기록, 내신이나 모의고사, 수능 성적은 어떠셨나요?

고등학교는 강남 일반고.


내신) 2.6 > 2.1 > 1.3 > 1.8 > 1.3



수상기록)
영어말하기대회 1학년 예선광탈 > 2학년 은상
영어에세이대회 1학년 광탈 >  2학년 동상
사회상식겨루기대회 2학년 장려상 > 3학년 대상
국어능력겨루기대회 1학년 장려상 > 2학년 최우수상
우수독서록대회 2,3학년 우수상
독서에세이대회 우수상 2학년
내 인생의 책 발표회 금상 3학년
수학독서퀴즈대회 동상 3학년
연간 동아리활동 우수학생상
매순상, 모범상
봉사활동소감문쓰기대회 우수상 2,3학년
교과우수상, 1개년 우등상



모의고사
국어: 고2 3월과 고3 6월 2등급, 그 외 1등급
영어: 항상 1
수학: 고1 2~3등급, 고2 쭉 1등급, 고3 3월 2등급 이후 쭉 1등급






3. 어떤 식으로 생활하셨고, 공부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수시) 해당 시기: 고2~고3
내신과 상 챙길 때 항상 뭔가 한 단계라도 더 성장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을 때도,짓밟혔을 때도 있지만 마음가짐은 그랬습니다. 이전에 참가해본 대회라면 그때 뭐가 부족했는지 되짚어보고, 더 좋은 결과를 받으려고 늘 신경썼습니다. 이는 기록 자체로도 플러스요인아지만, 자소서에 구체적으로 녹여내기에도 괜찮은 소재가 되어줍니다.



정시) 해당 시기: 9월~11월
수능에서 당락은 문제 하나로 갈리게 되기 때문에 9모 이후로 실수 줄이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 비문학 틀릴 때마다 왜 틀렸는지, 어디서 놓쳤는지 문제집 여백에 구구절절 적어놓았는데, 이 필기들을 복습하면서 제 읽기 습관에 하자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지문 빨리 읽으려고 하다보니 제가 지문 테두리에 가까운 글자들을 제대로 안 읽더라고요. 거기에 중요한 정보가 있으면 놓치는 거죠. 선지도 샤프로 줄 그으면서 5개 휙휙 읽다보니까 선지 첫 부분에 놓인 한 두 단어(ex. ’질량이 같은‘ 두 물체가~)를 자주 놓치더라고요. 사소한 악습관이지만 제 점수엔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수학 : 10월 모의고사에서 24, 25, 26, 27번 틀렸어요. 진짜 욕 나왔습니다. 킬러 다 맞히고도 쉬운 문제들에서 하나 같이 계산 실수(실수가 아닌 실력이죠) 때문에 정답이랑 제 답이랑 다 1씩 차이가 나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어휴. 그래서 2,3점짜리 기출만 모아놓은 문제집 사서 계산 실수 안 하는 연습, 이미 풀어본 킬러 기출이더라도 풀이 과정에서 계산 안 틀리고 정답까지 깔끔하게 적어내는 연습 반복했습니다.  






4. 혹시 구체적으로도 계획법/노트필기 활용/교재+인강 선택 등 공부 전반적인 부분에 대하여 후배들에게 전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계획]
가장 중요한 시기인 9월~11월동안 끊임없이 현재 저의 공부 방향이 효율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거의 매주 일요일 오후면 울면서(ㅋㅋ) 그 다음 주 계획을 수정하고 시간 배분을 다시 하고, 어떤 공부를 계속하거나 drop할지 결정했습니다. 단순히 계획을 잘 지켰냐의 문제가 아니라 직접 계획한 대로 공부해보니까 정말 도움이 됐는지 아닌지, 너무 쉬운 문제집을 계속 복습하려고 한 건 아닌지 등 계획 자체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물론 너무 혼란스럽지 않게 이미 세운 계획은 최대한 지키고 얻을 건 얻되, 반드시 계획 자체를 수정해나가는 시간도 일주일에 한 번 가졌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수정할 시간에 공부나 더 할까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계획에 변동이 없어졌고, 무사히 최종 정리를 마치고 수능 당일 쉬는/점심시간에 볼 요점들을 과목별로 1~2장 분량씩, 투명파일 하나에 다 넣어서 가져갔습니다.

[인강 선택]
누군가의 수강 후기를 보거나 듣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본인이 직접 맛보기 강의를 듣고 판단해서 인강을 선택하는 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진짜 누구한테 물어보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도 여기저기 물어보는 걸 좋아해서, 고3 2월에 같은 학교 선배(현역으로 2019 수능에서 총 4개 틀린 선배)와 얘기했었는데 그 선배가 수업 들었다가 너무 별로였다는 인강 강사 수업 들으면서 고3 1년 내내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이후에 다른 과목에서도 인강 들어야겠다 싶으면 맛보기 강의보고, 커리 직접 훑어보고, 선생님들 클립 영상 다 찾아본 다음에 원탑강사 버리고(?) 저한테 맞다고 느낀 선생님의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효과는 최고였고요. 

5.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평소 체력도 좋고 건강한 편이라 관리를 따로 안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튼튼한(?) 사람도 신경을 너무 쓰지 않으면 몸이 상하고 성적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니, 모두 주의해주시라는 의미에서 제 경험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고3 수능 전]
수능 보기 2주전에 아팠습니다. 막판 스퍼트를 내네 마네 해야할 중요한 시기에 아팠어요. 든든하게 챙겨먹지도 않고, 잠도 잘 안 자고 하다가 큰 코 다쳤죠. 고3 때 다른 친구들은 주기적으로 수액 맞고 몸보신용 음식 챙겨먹었다는데 저는 그런 걸 전부 거부했어요ㅋㅋㅋ 나 괜찮다고, 라면이나 먹겠다고..^^ 그러다가 수능 2주 전에 병원 가서 고3이 왜 그랬냐고 한 소리 듣고, 수액 처음 맞아보고, 수액의 힘을 깨닫게 되었죠. 아주아주 감사하게도 수능 결과에 악영향은 없었지만, 2주 남은 상황에 3일을 날리는 게 생각보다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더군요. 심지어 머릿속엔 계획 거의 완벽해졌고, 이제 남은 시간동안 뭘 해야할지 딱딱 잡히는데... 몸은 침대에 누워있는... 그런 상태여서 정말 안 좋았습니다.

[고2 2학기 중간고사]
앞에 2번에 내신 적은 걸 보면 아시겠지만, 꾸준히 오르던 내신이 고2 2학기 때 급 추락했어요.
시험기간에 살 찌는 게 싫어서 정말 많이 안 먹었습니다. 밤11시에 당이 너무 딸린다 싶으면 와우껌 잠깐 씹다 뱉고 그랬어요. 그 결과 원래 잘 안 빠지는 쇄골과 어깨뼈 주위가 싹~ 빠져서 친구가 어깨동무하다말고 너 왜 이러냐고 물었었죠. 시험 성적은... 꽝. 다른 이유들도 있을 수 있었겠지만, 고2 1학기 때 성적 급상승하고 기뻤던 만큼 어느 때보다 열심히, 책을 통째로 갉아먹다시피 공부했거든요. 그런데 많이 안 먹어서 효율도 당연히 떨어지고, 무엇보다 시험 당일에 긴장감을 견뎌내는 데에 에너지를 다 쓰고 문제 선지를 똑바로 읽어낼 포도당이 안 남아있는 느낌? 안 먹으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더라고요. 너무 당연한 사실이니까 굳이 저처럼 몸소 시험해보지 마시고 시험기간에 특히 잘 챙겨드시기를 바라요.

6.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나요? 집중력은 어떻게 유지하셨는지요?

3년간 제 생활의 키워드: 존버, 집중력이 돌아올 때까지 존버



[가장 힘들었던 순간]
고1 되기 전까지 내신학원 같은 거 하나도 모르는 채로 타지역에서 룰루랄라 거리다가 고1때 강남 일반고로 이사+전학왔었습니다. 분위기가 급 달라져서 그런지 몰라도, 앉는 순간 바로 집중이 되었던 중3 때와 달리 고1 때 집중이 하나도 안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그 상태는 말로 설명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스마트폰이 보고 싶은 것도 아니고, 인터넷 켜봐도 하나도 재미없어요. 배고픈 것도, 졸린 것도 아니에요. 공부가 하기 싫지도 않아요. 오히려 얼른 복습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아무 이유없이 그냥 글자가 눈을 통과하지 못하고 뇌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태랄까요?



우울할 일이 있지도 않았고, 학교 가면 아주 명랑하게 잘 웃고 수업시간에도 집중 잘 했는데 독서실에 와서 복습이 전-혀 안 되는 겁니다. 이해없이 암기만 하면 되는 세계지리 유인물을 앞에 두고 공책에 정말 10번씩 쓰고 있는데( 그때 뭘 쓰고 있었는지 아직도 기억나요 : ’툰드라 기후는 연간 몇도에서 몇도 사이‘) 이게 안 외워지는 거예요. 유인물에 쓰인 글자를 눈 바로 앞에 대고 보고, 공책에 계속 쓰는데... 안 외워졌어요. 새벽 2시까지 그러고 있다가 별 소득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상태가 거의 계속 반복됐어요. 겨우겨우 가성비 꽝으로 쑤셔넣어서 시험 쳤습니다. 그러다 또 영문없이 아주 반짝하고 집중 잘 된 몇 시간 복습 공부했던 과학은 또 잘 보고 그랬습니다.



이후 성적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집중 상태는 여전했어요. 약간 뇌에 이상 있는 줄 알았다니까요ㅋㅋㅋㅋ 1학년 내내 그러고 2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까지도 그랬는데(이때 썼던 ’내 집중력 상태, 뇌 상태 왜 이러지‘하는 일기는 아직도 휴대폰 메모장에 남아있어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지더니 2학년 1학기때부터 집중 잘 되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괜찮았어요. (왜 괜찮아졌는지 이유는 모름)



1학년 1년간 공부할 때마다 머리통은 목에 달려있는데 뇌만 독서실 천장 가까이 붕 떠 있는 듯한 상태가 계속 된 건데, 정말..이게 무슨 상태인지 왜 이러는지 모르겠으니까 너무 괴로웠습니다. 아무한테도 얘기 못했어요. 잠깐 바람 쐬고 오거나 다른 거 본다고 나아지는 것도 전혀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러면 시간낭비만 될 뿐.. 결국 그냥 ’계속 뭔가 머리에 넣으려고 하다보면 언젠가 머리가 받아주겠지‘ 라는 마음으로 1년동안 어떻게든 아등바등 버텼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였고, 고3 1학기 때도 스트레스 때문에 토할 것 같은 기분 들 때마다 ’그래도 1학년 때보단 낫잖아, 공부 집중이 되긴 되잖아‘ 라는 생각으로 버티곤 했어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집중력이 돌아오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해봐도 집중이 안 됐거든요. 정말 아무런 해결책이 없었어요. 그냥 내 자신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존버하는 거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그때 그 상황을 버티면서 묵묵히 책 들여다보게 해준 생각이 있었어요. 지금 이렇게 집중 안 되는 거 버텨서 나중에 잘 되면, 합격생 강연회(저희학교에서 하는, 대학 잘 간 선배들이 1,2학년 앉혀놓고 경험담 얘기하는 행사)에 나도 뽑혀나가서 지금 내 얘기 해줘야지~ 이런 생각? 코로나 때문인지 올해 강연회는 안 하던데 대신 여기다 올리게 됐네요. 집중력 올릴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버티는 것밖에 답이 없을 땐 억지로 버티는 것에 끝이 있을거란 희망이라도 있어야 되잖아요. 제 경험상 존버, 1년 걸리더라도 어쨌든 성공합니다. 집중력 언젠가 돌아와요. 지금 당장 공부가 안 돼도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버텨보세요. (제 경험상) 나쁘지 않은 방법이에요.








7. 각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기초가 없으셨을 때부터, 완성까지 되짚어 보셨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었을지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한테 노베처럼 느껴진 과목은 수학이었어요. 물론 아예 깡노베까진 아니었지만 모의고사 풀 때 죽을맛이었습니다. 이후에 실력 올리겠다고 강남 학원가에 학원 여기저기 가보고, 비싼 과외도 해보고 그랬는데... 스킬이나 문제풀이양보다 그냥 개념이 문제였습니다.


학원 다니면서 기출 풀고, 기출 풀면서 자연스레 익힌 개념들로 고2 때 1등급 계속 나왔지만, 방심하다가 고3 3월 모고 보고 나서 어딘가 개념이 슝슝 뚫린 부분들이 있다는 걸 또 한 번 느꼈거든요. 이후 고심 끝에 제게 맞는 인강 찾아서 개념 강의 듣고 나머지 커리 쭉 따라가면서 뚫린 부분 탄탄하게 다졌어요. 수학은 무엇보다도 개념이 중요한 과목이니까, 기초가 부족하다 느껴지면 기출 문제 풀이부터 하지 마시고 개념부터 다잡으세요. 그런 다음에 기출풀이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에요.